제주도 (1) - 자차로 제주도를
2월 말, 저희 회사는 3월에 연차가 초기화되기 때문에 항상 2월 말에 남은 연차를 모두 소진해야 합니다.
매년 연차 소진때문에 일본 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맨날 가던 일본여행 또 가기보단 다른 걸 해보자 싶었습니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이 한라산 백록담 보기 인데, 마침 이렇게 긴 시간이 날 때 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전에 성판악 코스로 탐방 예약을 하고
완도에서 제주로 가는 페리를 예약합니다.
수도권에 사는데 왜 배를 예약했느냐 하면
기왕 제주도 가는 김에 내 차로 가보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렌트카 빌리는 것도 귀찮고, 짐이랑 들고 다니기보다는 그냥 차에 실고 가면 편하지 않겠냐는 것이죠.
그래서 배와 숙소까지 예약을 마치고 가는 날이 되길 기다리는데
설마 2월 말인데도 눈을 다 못치워서 부분통제가 될거라고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미 배편이랑 숙소까지 다 예약했고, 탐방 예약도 한 거 중간까지라도 가봐야겠지 않겠냐는 마음에 속행하기로 합니다.
출발일 2월 27일.
페리 출발 시간은 오전 9시 20분
선적은 1시간 전에 해야하니 그것도 감안해서 새벽 3시에 일어납니다.
완도항까지 가는데 4시간이 넘는 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강행군에 후회를 살짝 해보지만, 그래도 이미 저지른거 열심히 운전해서 완도항에 도착을 합니다.
완도항에 도착하니 이미 아침해는 쨍쨍합니다.
완도항 3부두에 도착하여 바로 배에 차를 선적하고 나옵니다.
완도항 터미널로 걸어가서
모바일 승선권과 신분증을 들고 개찰구를 지나
선실로 들어갑니다.
배가 크고 화려해보이긴 한데, 예전에 울릉도에 갈 때 탔던 뉴씨다오펄호가 더 컸던 터라 감흥이 크진 않네요.
4시간 이상의 장거리 운전과 제주도에 내려서도 운전을 해야하니 예매할때 캡슐룸을 예약하였습니다.
완도에서 제주까지 약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잘 풀 수 있던 좋은 결정이였습니다.
한숨 자기 전, 아침도 못먹고 출발했던 터라 식당에서 제육덮밥을 먹습니다.
가격은 14,000원으로, 여타 여객선이 그렇듯 비싼건 어쩔 수 없습니다.
대략 12시 좀 넘어서 제주에 도착합니다.
밥먹고 잠만 자서 그런지 점심 생각이 딱히 나진 않네요.
점심 밥은 저쳐두고 관광을 하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