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번쯤 다시 올라가보고 싶은 한라산을 다시 한번 올라가기로 합니다.
예전에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한번 한라산을 올라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정상까지는 못가고 중간까지만 갔다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상을 가보겠다는 의지로 성판악 코스로 예약을 일주일전에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카톡을 보니 여전히 부분통제 중이라는 메시지가 옵니다.
그래도 이미 예약했고, 제주도도 온 거 중간까지라도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다른 글에서는 성판악 주차장이 항상 만원이라 일찍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지금은 부분통제중이라서 그런지 아침 8시경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반정도밖에 없네요.
아이젠을 착용하고 바로 올라가봅니다.
입구부터 바로 눈길투성이입니다.
아이젠이 없으면 미끄러지기 쉬울 것 같네요.
어떻게 올라가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젠없이 내려오던 외국인분들은 미끄러워서 힘겹게 내려오시더군요.
이런 나무들이 있다고 하는데, 잎이 다 떨어진 나무는 다 비슷해보이네요.
눈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올라가는 길에 소리가 나서 보니 큰 까마귀들이 있네요.
눈을 먹던데 왜 먹는걸까요?
목표인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약 6.5km
중간중간에 이런 경고가 걸려있습니다.
멧돼지 주의를 지나
푸른 잎들이 있는 침엽수 사이로 지나갑니다.
침엽수림 사이에서 사진찍기 좋아보이네요.
앞서 가시던 커플분들이 사진을 찍으시길래 대신 찍어드립니다.
제 사진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아서 만족하셨는지는 모르겠네요.
침엽수림을 지나니 속밭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눈이 엄청 쌓여있네요.
아직까진 체력도 괜찮고 갈 길도 멀고 하니 물만 좀 마시고 계속 올라갑니다.
운영을 중단중인 모노레일 카트가 있네요.
올라갈수록 쌓인 눈이 두꺼워집니다.
길 가운데외에 발을 디디면 허벅지까지 푹 빠져버립니다.
중간에 사라오름 전망대를 한번 갔다 가기로 합니다.
눈이 얼마나 쌓였으면 안내판이 다 묻힌건지..
올라가는 경사가 심한데, 죄다 눈이라 올라가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이게 다 계단인 것 같은데 묻혀서 경사로가 되었네요.
내려오시는 분들 중에는 아예 아이젠을 빼고 스키를 타고 내려오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혹시나 했는데 사라오름도 죄다 눈밭이 되었습니다.
물뱀이 산다는데 다 겨울잠 들어갔겠죠?
다시 정상 코스로 갑니다.
이젠 정상 코스도 경사가 만만치 않습니다.
슬슬 평평해지더니
시아가 트이고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화장실인지 알기 힘든 화장실이 나오고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눈이 사람키보다 높이 쌓였네요.
당연하지만 정상방향은 출입금지입니다.
이쪽도 눈이 엄청나네요.
대피소 안에 들어와 발열도시락을 만듭니다.
등산해서 먹는 라면이 역시 꿀맛입니다.
좀만 가면 정상일 것 같아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하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