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히로시마에서 좀 떨어진 미야지마 라는 섬으로 갑니다.
공식 명칭은 이츠쿠시마라던데 미야지마라고 더 알려져 있는 것 같네요.
전철을 타고 미야지마구치역에 내려서 이러한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갑니다.
히로시마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입도료(섬에 들어갈 때 내는 세금)만 자판기에서 결제하고 타면 됩니다.
섬까지는 대략 10분정도 걸립니다.
들어가다보면 이러한 굴 양식장도 보이고
저 멀리 이츠쿠시마 신사에 있는 거대한 토리이도 보입니다.
이 토리이가 꽤나 유명한게 밀물때에는 저렇게 바다 한가운데에 토리이가 서있지만, 썰물때에는 직접 가서 만져볼 수 있습니다.
섬에서 내려서 바로 옆을 보니
여기도 사슴들이 있네요.
아주 꽁냥꽁냥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은데 그런 관광객들을 따라가면
아까 봤던 토리이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직도 꽤 멀리 있습니다.
신사는 좀 이따가 둘러보기로 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미야지마에서 유명한 굴을 먼저 먹어봅니다.
석쇠에 구운 굴에 유자소스를 살짝 뿌려 먹으니 감칠맛이 나고 맛있습니다.
굴을 다 먹고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로프웨이를 타러 올라갑니다.
그렇게 올라갔는데
로프웨이가 운휴네요.
하필 2월부터 3월까지 보수중이라고 하네요.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좀만 더 올라가볼까 하면서
하면서?
그냥 등산을 해버립니다.
대충 2~3km정도 되는 등산로인데, 길은 그렇게 험하진 않습니다.
구글 지도 기록상으로는 3km에 43분 걸렸다고 하네요.
올라가면서 내려오는 분들이 "こんにちは~!" 하시길래 저도 같이 인사를 해드렸는데
올라가다보니 외국인분들도 똑같이 하더라고요.
외국인과 외국인이 일본어로 인사하는게 재밌는 경험이였습니다.
만난 사람 중 대부분이 외국분들이시던데, 평소 관악산 등산할 때도 그렇고, 외국인들이 등산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이런 바위 아래를 지나면
정상이 나타납니다.
전망대에 있는 지도를 보면 대략 등산로는 이렇게 있다는데
저는 여기, 해발 535m지점에 있다네요.
잠시 주변을 보면서 쉬고 있는데
넌 왜 여기까지 올라오니?
적당히 숨을 돌렸으면 반대쪽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다가 정상과 반대쪽에 있는 큰 바위도 가보고
숲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내려온 코스는 오오모토 코스라고 하네요.
이 코스의 끝에는
미야지마 수족관이 있습니다.
안에는 마스코트인 메리쨩이 있네요.
썰물이 오후 5시라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아서 입장료를 내고 구경합니다.
미야지마가 굴 양식을 하는 곳이라
이곳저곳에서
굴과 관련된 전시물들이 보이네요.
투구게도 있고
가오리도 있는데
휴대폰이 3년된 아이폰 SE라 사진이 영 구리네요.
암튼 이것저것 많이 보고 나와서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굴 말고 먹은게 없어서 치즈카레고로케도 먹고
신사 내부도 구경하고
기념품점에 가서 이것저것 집어 먹어도 봅니다.
왼쪽 아래가 히로시마에서 간스(がんす)라고 불린다는 갈은 생선을 튀긴 것이고, 오른쪽 아래가 모미지 만쥬 입니다.
모미지 만쥬는 위에 있는 기름을 묻힌 굴과 같이 먹으라고 하는 것 같네요.
대충 설명은 이렇네요.
이렇게 즐기고 다니다보니 썰물 시간이 다 되어서
토리이를 만지러 가까이 가봅니다.
직접 가보면 엄청 거대합니다.
배를 타고 다시 돌아와
전철을 타고 가다가 숙소 전 강변에서 내려
그 유명한 원폭돔을 보러 갑니다.
사실 이 원폭돔이 히로시마에 오고 싶어 하게 된 계기 중 하나죠.
이미 다른 원폭지인 나가사키는 예전에 친구들과 규슈여행을 갔을때 가봤으니
다른 원폭지도 가보고 싶어서 와봤습니다.
이전에 나가사키를 갔을 때도 그랬지만 그다지 감흥은 없네요.
그래서 오사카와는 다르다! 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를 먹으러 왔습니다.
부침개같은 오사카 오코노미야끼와는 달리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끼는 야끼소바 위에 양배추를 볶아 올리고 그 위에 부침개를 올린 느낌입니다.
자를때마다 내용물이 분리되려고 해서 조심히 잘라야 하지만 그래도 맛있네요.
등산으로 땀흘린 후 철판 앞에 앉아서 맥주와 마시니 아주 끝내줍니다.
오코노미야끼만으로는 부족해 돈페이야끼와 하이볼을 추가로 주문하여 먹고
숙소로 돌아와 푸딩으로 디저트를 먹고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해외여행간것 > 20240227 히로시마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레 여행 - 계획과는 다르지만 (0) | 2024.06.01 |
---|---|
히로시마 여행 - 연차 남아서 여행을 (0) | 2024.05.27 |